[사스 진원지 광둥에선…] 이번엔 B형 뇌염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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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중국 당국이 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퇴치를 공식 선언한 지 하루 만인 25일 광둥(廣東)성에서 신규 감염자가 1명 발생해 머쓱해진 가운데 남부 지방에선 '뇌염 경보'까지 내려졌다.

여름철 전염병인 B형 뇌염 환자가 26일까지 3백여명이나 발생한 것이다. 사스로 홍역을 치렀던 중국 정부는 원자바오(溫家寶)총리가 직접 나서 "각 지방은 방역활동을 빈틈없이 하라"고 지시할 정도다.

뇌염이 처음 발생한 광둥에선 환자 수가 지난 24일 현재 2백66명으로 늘었다.

광둥성 정부는 "확산 기세가 심하지 않다"고 밝혔으나 광둥과 인접한 후난(湖南).광시(廣西).하이난(海南)에서 잇따라 뇌염 환자가 발견됐다. 하이난에선 12명의 어린이가 뇌염에 걸려 1명이 숨졌다. 후난에선 6명의 환자가 생겼다.

홍콩 언론들은 "상당수의 성(省).시(市)정부가 긴급 방역 활동에 나선 것으로 봐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보도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위생 당국이 모기 박멸 운동과 함께 중간 매개체인 돼지에 대한 예방백신 투여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한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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