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섬 확 달라졌다… 유원지서 자연·문화 공간으로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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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섬(namisum.com)은 유원지였다. 1980년대까지 섬엔 카바레가 있었다. 최근까지도 당구장.놀이공원 등 위락시설이 가득했다.

14만평의 섬은 청춘을 불사르려는 젊은이들로 가득했다. 모닥불 피우고 통기타 치며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을 부르던 풍경. 중장년층의 기억 속에 아련하게 떠오르는 남이섬의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도 대학생 MT의 명소지만, 휴일 낮 풍경은 전혀 다르다. 소풍 나온 가족들로 섬은 넘쳐난다. 휴일 평균 입장객 6천명 중 절반이 가족 나들이객이다. 2년 전 가족 단위 입장객은 10%대였다.

2001년 9월 디자이너 강우현(50)씨가 (주)남이섬의 사장이 되면서 섬은 '개혁'을 시작했다. 그의 월급은 단돈 1백원. 대신 경영의 전권을 행사했다. 강사장은 전봇대부터 뽑았다. 경관을 해치기 때문이다. 매점의 바가지 요금도 없앴다.

놀이공원 시설 12개 중 4개만 빼고 다 없앴고 수영장의 물도 뺐다. 위락관련 시설은 모두 문화공간으로 바꿀 계획이다. 옛날 카바레가 있던 자리엔 지금 안데르센 동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문화전시관, 도자기 물레 체험장 등이 차례로 들어왔다. 아름드리 나무가 늘어선 산책로엔 노루.타조가 뛰어다닌다. 자연과 문화의 공간이 된 것이다.

가는 길=자동차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46번 국도를 따라 청평.가평을 지난 뒤 경춘주유소 네거리에서 우회전. 5분 안에 선착장에 다다른다. 섬 안엔 차를 가져갈 수 없다. 주차장 요금은 종일 4천원. 첫배는 오전 7시30분, 막배는 오후 9시30분에 뜬다. 20분 간격이지만 사람이 많으면 수시로 오간다. 031-582-5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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