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에 딸기 판매 급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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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중 딸기 가격이 가장 비싼 11월에 딸기 판매가 급증했다. 이마트가 지난달 과일 판매를 집계한 결과, 딸기 매출액이 29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했다. 2년 전인 2013년 11월 딸기매출액(13억원)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액수다. 이마트의 11월 전체 과일 판매액은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딸기의 제철은 매년 1~5월이다. 하지만 비닐하우스에서 미리 재배한 ‘장희’ ‘설향’ 등의 딸기 품종이 11월부터 출하된다. 가격은 연중 최고가다. 이마트의 지난달 딸기 판매가는 500g당 9980원으로 올해 4월 가격(500g당 5330원)의 1.9배 수준이다.

이마트가 거래 내역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대 여성층이 집중적으로 딸기를 구입한 데 힘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월 딸기 구매액의 44%를 20~30대 여성(약 25만명)이 차지했다. 이마트 전체 매출 중 20~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27%선이다. 최기봉 이마트 파트너는 “호텔이나 디저트 카페 등에서 딸기 디저트를 즐겨먹는 젊은 여성들이 집에서도 신선한 딸기를 먹기 위해 구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식 업계에서 딸기는 연중 인기 아이템이 된지 오래다. 안주연 조선호텔 과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빙수 등 딸기 디저트 메뉴를 원하는 고객이 많아 1년 내내 팔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한 설빙 팀장은 “11월 전체 매출에서 한딸기설빙 등 딸기 디저트 비중이 66%나 된다”고 말했다.

초겨울 딸기 판매가 때 아닌 열기를 띄면서, 이마트에서는 할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마트에서는 이달 3~9일 일주일 동안 딸기를 25% 할인한 500g당 7980원에 판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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