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남리사터 발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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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경주 남산의 남리사(南里寺) 터가 감은사터와 유사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사찰 구조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최맹식)는 사적 제311호인 경주 남산 일원 정비사업일환으로 경주 남리사터를 발굴한 결과 기초 흔적만 남은 동.서 두 탑의 구조와 회랑과 중문지 등을 발견했다고 25일 발표했다.

두 탑의 남쪽에서는 총길이 56m에 이르는 남회랑 기초 흔적이, 그 양쪽 끝에서는 각각 50m 가량 되는 동회랑과 서회랑 터도 확인됐다.

사찰 본체의 대문격인 중문(中門) 터는 남회랑 정중앙에서 조사됐다. 그러나 남리사터 북쪽에는 이미 마을이 조성돼 있어 추가 조사는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현재 자료만으로 감은사와 규모를 비교하기는 불가능하다.

최맹식 소장은 "남리사터 발굴 자료는 사찰의 배치 등 통일신라 시대 사찰을 규명하는 귀중한 자료로 쓰일 것"이라며 "또 탑의 하중을 잘 견디도록 토층을 잘 다져 쌓아올린 기초부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계기였다"고 발굴 의미를 밝혔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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