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그녀는 예뻤다,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 어떻게 입증했나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기사 이미지

[종영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사진=그녀는 예뻤다 공식 홈페이지]

'종영 그녀는 예뻤다'

MBC 수목 미니시리즈 ‘그녀는 예뻤다’가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에 방송된 ‘그녀는 예뻤다’ 마지막 회에서는 혜진(황정음 분)-성준(박서준 분)-하리(고준희 분)-신혁(최시원 분) 모두가 자신의 삶에 스포트라이트를 켜고 ‘주인공 인생’을 사는 모습이 그려지며 안방극장에 가슴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그녀는 예뻤다’는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5%대의 시청률에서 20%에 육박하는 시청률 급상승을 이루는 기염을 토한 데 이어 콘텐츠 파워 지수, 프로그램 몰입도, 시나 웨이보 검색어 순위 등 국내외를 막론하고 각종 챠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올해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임을 당당히 입증했다.

‘그녀는 예뻤다’의 장르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 게다가 첫사랑, 주인공들의 성장 등 특별한 것 없는 익숙한 소재들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그녀는 예뻤다’의 조성희 작가는 이러한 익숙함에 비법 소스을 첨가하며 친숙함이야 말로 대중적인 것임을 몸소 증명했다.

못난 얼굴도 세젤예(세상에서 제일 예쁨)로 보이게 만드는 긍정 매력의 혜진(황정음 분)을 시작으로 ‘지랄준’과 ‘키스 사냥꾼’을 오가며 여심을 쥐락펴락하는 성준(박서준 분), 걸크러쉬를 유발하는 쿨한 매력의 하리(고준희 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똘기 속에 충격 반전을 선사한 신혁(최시원 분)에 이르기까지 주연 4인은 누구 하나 빠짐없는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뿐만 아니라 편집장 라라(황석정 분)을 필두로 한 ‘모스트’ 편집팀원들, 혜진의 가족 등 주변 인물들 모두가 고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그녀는 예뻤다’를 빈틈없이 빼곡히 채워냈다. 이처럼 버릴 것 없는 캐릭터 구축의 결과 ‘그녀는 예뻤다’ 역시 버릴 장면 없는 알찬 드라마가 될 수 있었다.

또한 '그녀는 예뻤다’는 드라마 초반부터 소설가 텐, 진성그룹 회장 아들의 존재에 대한 밑밥을 깔아놓으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코난’으로 변신해 ‘회장 아들과 텐 찾기’에 동참하는 등 드라마 속으로 점점 빠져들었다.

더욱이 이 추리코드는 혜진의 정체가 밝혀지고 긴장감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갈등요소로 부상하며 극 후반부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었다. 나아가 시청자들의 예상을 모두 비켜나가는 충격적인 반전을 안기는데 성공했다. 이에 뒤통수를 제대로 가격당한 시청자들은 엔딩 스크롤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며, 마지막 한 회까지 식지 않는 화제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그녀는 예뻤다’ 특유의 찰진 대사들은 드라마에 감칠맛을 더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모스트스럽게’, ‘~한 경향이’ 등 한번 들으면 귀에 찰싹 달라붙은 찰진 대사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 같은 대사들은 시청자들의 일상생활로 빠르게 침투하며 ‘유행어’로 거듭나기까지 했다.

위트 넘치는 대사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속에만 주인공이 존재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1회, 16회)’, ‘걔 앞에만 있으면 내가 꼭 구멍 난 양말이 된 것 같아(2회)’ 등의 대사들은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나아가 ‘스스로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나 김혜진씨가 신경 쓰여요(10회)’, ‘안아주러 왔어(12회)’ 등의 로맨틱한 대사들은 시청자들이 심장을 부여잡게 만들었다.

이처럼 ‘그녀는 예뻤다’는 그냥 흘려버려도 그만인 대사 하나하나에도 ‘그녀는 예뻤다’만의 색깔을 덧댔다. 이는 뻔한 상황을 뒤틀어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설렘을, 때로는 감동을 선사하며 ‘그녀는 예뻤다’를 그야말로 모스트스럽게 만드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이 밖에도 손맛 좋은 주방장 같은 감각적인 연출과 신선한 활어처럼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인 황정음-박서준-고준희-최시원의 호연 역시 ‘그녀는 예뻤다’의 흥행에 한 몫을 단단히 했다.

'종영 그녀는 예뻤다'

온라인 중앙일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