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공작기계 부문 통째로 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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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구조조정에 나선 두산인프라코어가 ‘알짜 사업’인 공작기계 부문을 경영권과 함께 매각하기로 10일 결정했다. 앞서 두산 측은 지난 8일 “사업 분할 후, 일부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혔으나 이같은 방침을 바꿔 전체 사업을 팔기로 한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공작기계 부문은 최근 영업이익률이 10% 대에 달했다.

경영권까지 포함키로 방침 바꿔
두산중공업은 올 수주 10조 눈앞

 그러나 세계적인 업황 악화로 전망이 불투명해 매각에 나선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세계 최대 회사인 미국 캐터필러도 2018년까지 수만명의 인력 조정 계획을 밝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전략적 투자자들이 경영권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파악돼 이사회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번 매각 이후 건설기계와 엔진의 2개 사업부문으로 구조를 다시 짠 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두산 측은 “지난 2분기 5조원 대에 달한 순 차입금은 이번 경영권 매각이 이뤄지면 2조원 대까지 떨어질 걸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채비율도 상반기 280%에서 절반 가량 낮아질 걸로 전망된다.

 한편 이날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액이 10조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업황 악화로 고전하던 두산중공업은 최근 국내 1000MW급 화력발전소(강원도 삼척·신삼천포)의 터빈 등 주력기기 공급을 위한 우선 협상자로 잇따라 선정됐다. 올 상반기 주력시장인 인도·베트남에서 대형 화력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은 호재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수주액 10조원 대 돌파는 4년 만 ”라며 “ 아프리카·남미 같은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임지수 기자 yim.ji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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