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임, 기회일까 위기일까 '남은건 본인의 몫'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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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태임이 욕설 논란으로 들끓었던 비난 여론을 정면 돌파했다.

적당한 수위의 셀프 디스 그리고 진정성 어린 사과로 여론을 돌리고자 노력했다.

이태임은 7일 방송된 tvN 'SNL 코리아'에 출연했다. 생방송이 처음이라고 운을 뗀 이태임은 욕설 논란에 대한 사과로 시작했다. 논란에 함께 휩싸였던 예원에게도 미안한 마음을 전한 후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프로젝트 B'로 시작했다. 내레이션을 하며 욕설 논란을 언급했다. "2월 24일 모 프로그램 촬영 중 한순간의 실수로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다. 사람들은 더이상 나의 진심을 알아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제 난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일까"라고 운을 뗐다. '프로젝트 B'는 이태임의 복귀 프로젝트였다.

자숙 컨설턴트에서 그를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이태임은 자신이 했던 욕을 정이랑에게 똑같이 들었다. '남극일기' 콩트에선 논란이 됐던 영상 상황을 재현했다. 이태임은 욕하면서 싸우려는 정이랑과 안영미를 막아서며 "욕을 하면 안 된다"고 말렸다. 여기서도 예원에게 했던 말을 고스란히 다른 출연자의 입을 통해 들었다.

콩트는 웃음을 주는 동시에 이태임의 과거 잘못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SNL 코리아'는 이태임의 논란을 활용해 셀프디스와 코믹함을 균형감 있게 유지하도록 했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수위의 디스들로 대중의 공감을 얻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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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말미엔 이태임의 눈물 섞인 사과가 진정성을 높였다. 뜨거운 비난을 정면 돌파한 이태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반전'을 보여줬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독이 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욕설 논란은 이태임과 예원 사이에 일어난 갈등이다. 방송 녹화 중에 일어난 일이긴 하나 당사자들은 어쨌거나 두 사람이다. 문제를 한쪽에서 거듭 언급하거나 다룬다면 여전히 자숙중인 예원에겐 더 큰 정신적인 압박을 가할수 있다. 복귀에 대한 욕심 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더 필요한 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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