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韓 아이스댄스 희망' 김레베카-키릴 미노프, 볼보 오픈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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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베카(앞)와 키릴 미노프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빙상경기연맹]

‘한국 아이스댄스의 희망’ 김레베카(17)-키릴 미노프(22)가 국제 대회 정상에 올랐다.

김레베카-키릴 미노프는 7일 라트비아 리가 볼보 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챌린저 시리즈 볼보 오픈 컵 아이스댄스에서 쇼트·프리댄스 합계 143.94점으로 전체 6개 팀 중 우승에 성공했다. 김레베카-키릴 미노프는 쇼트댄스에서 56.61점, 프리댄스에서 87.33점을 얻었다. 합계 뿐 아니라 각 부문별 개인 최고 성적도 모두 갈아치웠다.

김레베카와 미노프는 한국 아이스댄스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 '피겨 여왕' 김연아(25·은퇴) 덕분에 싱글 선수들이 꽤 많이 나왔지만, 두 명이 호흡을 맞추는 아이스댄스와 페어는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특히 아이스댄스는 2006년 김혜민-고(故) 김민우(2007년 교통사고로 사망) 이후 국내 선수가 아예 없었다. 어렵게 팀을 결성해도 성격 차 등을 이유로 파트너끼리 갈라서는 일이 많았다.

1998년 리투아니아에서 태어난 김레베카는 2011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아이스댄스 육성 오디션에 합격하면서 진로를 바꾼 뒤, 이듬해 러시아에서 코치의 소개로 미노프를 만났다. 비록 B급 대회지만 볼보 오픈 컵 정상에 오르며, 평창 겨울올림픽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김레베카-미노프는 20일부터 열릴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에 출전한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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