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낳을 충북의 ‘K-뷰티’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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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0호 34면

최근 중국에서는 K-드라마와 K-팝에 이어 ‘K-뷰티(Beauty)’의 열기가 뜨겁다.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같은 대기업 제품은 물론 중소기업 제품까지도 화장품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현재 중국 14억 인구 중에서 약 10% 정도가 화장품을 사용한다는 통계가 있다. 중국이 발전해 나머지 90%가 구매 여력을 지닌 소비자 대열에 합류할 경우 시장에 주는 파급력은 더 막대해질 수밖에 없다.


세계 화장품·뷰티산업 시장규모는 254조원에 달한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화장품·뷰티시장은 매년 4% 이상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화장품·뷰티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할 만큼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은 15년 만에 18배 가까이 늘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증가율은 2013년 대비 52%이상 증가하는 탄탄한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수출 총액에서도 프랑스·미국·독일·영국·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6대 화장품 수출국으로 당당히 등극했다. 특히 중국·홍콩·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화장품 수출이 급증하고 있고, 국내 화장품업계는 불황을 모를 정도로 수출과 내수가 동시에 늘어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수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 기업들이 ‘한국 화장품 베끼기’에 나섰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광고그룹인 월드프레스포토(WPP)는 2015년 세계 100대 트렌드 보고서에서 ‘한국 화장품을 주목하라’고 주문했다.


이런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는 충청북도가 국내 처음으로 개최했던 ‘2013 오송 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한 몫 단단히 했다고 자부한다. 박람회 이후 충북도는 K-뷰티의 진원지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충북도는 화장품·뷰티산업 인프라가 매우 뛰어난 곳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한 보건의료 6대국책기관과 250여 개의 화장품·뷰티·바이오 기업 및 연구소가 집중돼 있어 인·허가에서부터 연구·생산·판매에 이르기까지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시킬 인프라가 완벽히 갖춰져 있다.


또한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약초와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는 대추와 주름·미백에 좋은 인삼 등 화장품 원료의 재배지가 30분 거리에 밀집돼 있고, 화장품 제조기업 등이 몰리면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화장품·뷰티산업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다가 충북도의 화장품 생산규모는 우리나라 총생산의 27%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충북도에는 우리나라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켜야 할 책임과 의무가 당연히 주어져 있다고 본다.


이러한 의미에서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5일 동안 열린 기업 간 상거래인 B2B(Business to Business)형식의 제2회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는 충북이 화장품·뷰티산업의 메카임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엑스포장에는 국내외 163개의 유명 화장품·뷰티기업과 1000여 명의 바이어가 찾아와 8400억원에 육박하는 상담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1000억원이 넘는 계약이 성사되는 등 우리나라에선 드물게 ‘경제엑스포’란 칭찬을 받기도 했다.


이번 엑스포에 참여한 도내 기업인들은 “B2B 중심으로 행사를 진행해 각국의 구매력 높은 바이어가 많이 참여해 수출 성과가 좋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엑스포장은 관람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등 ‘흥행’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K-뷰티 화장품·뷰티산업은 미래산업이고 첨단산업이다. 또한 에너지 소비량과 환경오염 배출이 적은 녹색산업이며, 노동집약적 특성으로 고용창출 효과가 매우 큰 창조산업이다. K-뷰티 진원지로 출발한 충북도는 앞으로 ‘K-뷰티의 중심지’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할 것이다. 화장품·뷰티산업의 세계사를 어떻게 엮어 나갈지가 우리가 풀어나가야 할 최대 과제다.


이시종충북도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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