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박 대통령 방미, 대중 관계에서 미국과 온도 차 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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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양국간 동맹은 균열이 없고 지금까지 관계 중 가장 강력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NYT는 “박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사진을 찍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중국과의 따뜻한 관계를 우려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오바마 대통령이 시 주석도 이 방에서 나와 함께 식사를 했다는 농담을 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미중의 평화로운 부상을 지지하며 북한을 압박하는데 중국도 함께 하길 바란다”는 발언을 소개했다. 다만 WP는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이 국제적 규범을 따르지 않을 경우 한국이 분명히 말해줘야 한다는 점도 밝혔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정상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절대 인정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며 “이란 핵 협정이 북한을 압박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의 ‘중국 경사론’ 불식 노력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면서 한·미·일 관계 복원을 주문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은 “박 대통령은 최대 현안인 북핵ㆍ미사일 문제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결속을 연출했다”면서도 “대중 관계에서는 미국과의 온도 차가 엿보였다”고 전했다. 신문은 “중국이 국제규범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한국이 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대한다고 한 오바마 대통령의 발언에 미국 행정부의 속내가 응축돼 있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사설에서 “박 대통령의 방미는 한·미·일 3국 연대라는 측면에서 일정 성과가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며 “(3국) 관계 재정립을 더 서둘러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이니치(?日) 신문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은 한국에 대중 견제 역할을 하도록 강하게 촉구하면서 과도한 한·중 접근에 못을 박았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과 한국이 북한을 6자회담으로 끌어당기기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박 대통령이 최근 한ㆍ중, 한ㆍ미 양자회담을 펼치는 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서울=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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