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넥센 타선, 유한준이 깨워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기사 이미지

유한준

준플레이오프(준PO) 2연패를 당한 넥센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포스트시즌 3경기 11타수 무안타
투수들 박병호 거르고 정면 승부

넥센은 정규시즌 팀 타율 2위(0.298), 홈런 1위(203개), 득점 1위(904개)를 기록한 ‘타격의 팀’이다. 하지만 준PO 2경기에서 넥센의 팀 타율은 0.188(64타수 12안타)에 그쳤다. 평균득점은 2.5점.

 넥센이 자랑하는 중심타선 이택근·박병호·유한준은 준PO 2경기에서 20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4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는 1차전에서 홈런을 쳐냈지만 2차전에선 상대 견제에 꽁꽁 묶였다. 3번 이택근의 출루가 막혔고, 5번 유한준의 방망이가 침묵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규시즌 타격 2위(0.362) 유한준은 포스트시즌(PS) 3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 8회 초 만루 상황을 보면 넥센이 안 풀린 이유를 알 수 있다. 1사 2·3루에서 이택근이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두산은 박병호를 고의볼넷으로 피하고 유한준을 뜬공으로 잡아냈다. 좁은 목동구장에서 넥센의 방망이가 깨어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투수 교체도 미묘하게 어긋나고 있다. 2차전에서 2-2로 맞선 5회 하영민이 올라와 결승점을 내줬다. 선발 피어밴드가 1회에만 40개의 공을 던졌고, 4이닝 동안 4안타를 허용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좋아지고 있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이 선택한 고졸 2년생(하영민) 카드는 두산에 위압감을 주지 못했다. 3차전 이후에는 한현희와 베테랑 손승락의 활용 폭이 커져야 한다.

 13일 3차전에선 에이스 밴헤켄이 선발 등판한다. 올해 두산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을 기록한 밴헤켄은 목동에서 특히 강했다. 올 시즌 목동에서만 9승(1패)을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3.41이었다. 넥센이 정규리그 때의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대역전도 기대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