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투자 갈수록 내리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2면

기업의 설비투자가 갈수록 부진해져 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특히 올 1분기 중 정보기술(IT) 부문 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6%나 감소해 IT 투자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8일 GDP 대비 설비투자액을 가리키는 설비투자율이 올 1분기에 10.4%에 그쳐 1999년 2분기(10.3%)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다 이라크전쟁.북핵 문제 등으로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보류.감축하거나 아예 포기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그동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았던 정보화 투자가 설비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년(13%)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2001년에는 35.6%로 정점을 기록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 올 1분기에는 25.4%로 하락했다.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1인당 국민소득이 처음 1만달러에 도달한 95년 이후 2002년까지 설비투자의 성장 기여율은 7.6%로 일본(27.8%).싱가포르(20.5%).독일(15.1%)은 물론 미국(8.9%)보다도 낮았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