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하한가…美 상계관세 후폭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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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하이닉스에 대한 미국 상무부의 상계관세 부과가 증시에 새로운 복병으로 나타났다.

18일 증시에서 하이닉스의 주가는 9백10원 급락하며 하한가인 5천1백80원에 마감했다. 신성이엔지.케이씨텍.주성엔지니어링.피에스케이 등 거래소와 코스닥의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상계관세 부과의 후폭풍을 맞아 하락세로 돌아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반도체 관련주의 약세는 반도체 시장의 지각 변동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증권 최석포 연구원은 "상계관세가 확정되면서 당분간 하이닉스는 대미 수출이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날 대만의 난야 테크놀로지도 대만 정부에 상계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유럽연합(EU)이 오는 8월 29일 상계관세를 확정할 예정이어서 하이닉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의 주가도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주가가 오른 반도체 종목들이 하이닉스에 대한 상계관세 부과를 계기로 조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정이 끝나면 삼성전자는 상당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영증권 박성근 부장은 "반도체 업종의 주가는 반도체 가격의 급등락을 민감하게 반영한다"며 "앞으로 공급물량 과잉 문제가 해소될 경우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하이닉스도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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