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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홈런포 침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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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심이 잠실에 쏠렸다.

SK의 선두 질주도, 현대의 2위 추격도, 최근 7승2패로 달라진 최하위 두산의 선전도 '조연(助演)'이었다. 개인통산 3백호 홈런에 도전하는 이승엽(삼성)의 타석 하나하나에 야구 팬들의 눈과 귀가 쏠렸다.

그러나 이승엽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볼넷 두개와 안타 한개. 두번째 타석에서 때린 우익수 정면타구는 잡혔지만 중심에 제대로 맞았다.

이승엽은 "실투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며 기대를 걸었지만 LG 투수들은 한 가운데 치기 좋은 공을 던져주는 '실투'를 하지 않았다. 이승엽은 약간의 견제 속에 자신의 몫을 다했다.

이승엽의 홈런포가 침묵한 대신 김한수(2회)와 브리또(7회)의 홈런포가 터졌다. 선발 김진웅은 6회까지 단 한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삼성은 그 상승 기류를 타고 5-3으로 승리, 6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SK를 1승차로 바짝 쫓았다.

삼성 선발 김진웅은 3회말 볼넷과 수비 실책으로 1점을 내줬지만 안타는 6회까지 하나도 맞지 않는 '노히트 런 게임'을 이어갔다.

진기록에 도전하던 김진웅은 7회말 박용택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뒤 흔들려 마운드를 김현욱에게 넘겼다. 김현욱에 이어 등판한 노장진이 19세이브포인트째를 올렸고, 김진웅은 5승째를 기록했다.

선두 SK는 문학 기아전에서 제춘모가 8회까지 기아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운 데 힘입어 3-0으로 승리, 선두를 지켰다. 1회말 이호준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말에는 1사 1,2루에서 터진 조원우의 2타점 2루타로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구원부문 1위 조웅천은 9회초를 깔끔하게 막아내 가장 먼저 20세이브포인트 고지에 올랐다.

최근 힘을 내고 있는 최하위 두산은 대전에서 한화를 8-1로 크게 이겼다. 두산의 문희성은 2경기 연속홈런을 쏘아올리며 새 거포 탄생을 예고했고, 홍원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는 수원 롯데전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이동학의 호투를 발판으로 13-3으로 쉽게 이겼다. 현대 심정수는 시즌 23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태일.성호준 기자, 문학=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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