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사직서' 경찰이 택배 반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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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스팔트 위에 버려졌던 조흥은행 직원 7천2백24명의 사직서가 17일 택배를 통해 주인 품으로 돌아갔다. 사직서가 도로 위에 놓인 것은 지난 16일 정오쯤.

조흥은행 노조가 조합원과 지점장.비정규 직원의 사직서를 박스 4개에 담아 청와대로 향하다 경찰 병력에 의해 저지됐다. 그러자 노조 관계자들이 항의 표시로 청와대 앞 로터리에 박스를 내려놓고 철수해 버렸다.

당황한 경찰은 일단 이 박스들을 인근 청운파출소로 옮겼다. 이어 노조 측에 찾아가도록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결국 사직서는 파출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고심하던 경찰은 노조가 자발적으로 찾아갈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택배를 결정했다. 17일 오전 11시쯤 종로경찰서 정보과로 사직서 박스를 옮긴 경찰은 오토바이 택배를 불러 조흥은행 노조로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돌아온 사직서는 정부의 매각 추진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노조 사무실에 보관하겠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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