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관 지원한 부장검사, 정윤회 측근 역술인 찾아간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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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올해 초 법무부 감찰관(차관급) 공모에 지원한 현직 부장검사가 과거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정윤회씨의 지인인 역술인을 찾아가 조언을 구했던 것으로 드러나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역술인은 전직 정부부처 차관급 공무원과의 친분을 내세워 사업 청탁을 들어줄 것처럼 속인 뒤 10억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 최근 한 여성으로부터 고소당했고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가 수사에 착수했다.

“조언 구해 … 인사 청탁은 안 했다”
역술인 최근 10억 사기 고소당해

 22일 검찰 등에 따르면 수도권 소재 검찰청에 근무하는 A부장검사는 지난 2월 역술인 이모(58)씨를 찾아갔다. 그즈음 감찰관 공모에 지원하며 낸 직무수행계획서와 자기소개서를 들고 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다음달 A부장검사는 공모에서 탈락했지만 당시는 민감한 시기였다. 정씨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과 관련해 허위 보도를 한 혐의로 기소된 가토 다쓰야(49)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당일 만난 사람은 이씨였다”고 공개한 직후였다.

이에 대해 A부장검사가 소속된 검찰청의 고위 관계자는 “A부장검사는 ‘이씨가 논란의 인물인지 모른 채 중국 고전에 능통하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고 인사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서복현 기자 sphjtb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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