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댈 곳 부족한 한인타운…'주차장 리스' 인기

미주중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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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가와 버몬트 인근 정스프라이스센터는 지난 8월 중순 폐점했지만 주차장은 여전히 가동중이다.

인근에 위치한 주점 OB베어가 최근 정스프라이스센터 측과 주차장(사진) 사용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OB베어는 주로 고객이 몰리는 야간시간대 이 주차장을 이용한다.

80대 정도 주차가 가능하다. 렌트비는 월 기준 1500달러 이상이다. 정스프라이스센터 측은 렌트비를 받아 좋고, OB베어 측은 가까운 거리에 주차장을 확보할 수 있어 좋다.

LA한인타운에 주차장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식당.주점 등의 주차장 확보가 힘들어지자 주차장 일부 혹은 안 쓰는 시간대에 리스해주는 '주차장 리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주차장 수요가 많은 식당과 주점들이 타운에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데다 한인 외에 타인종들까지 타운으로 몰려들면서 타운 주차난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식당 및 주점 업주들은 기존 주차장만으로 고객 흡수가 힘들어지고, 또 새로 문을 여는 업주들도 미리 주차장 확보에 나서는 등 주차장 수요가 급증하는 것.

하지만 주차장 공급은 한정돼 있다 보니 주차장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오피스 건물이나 상가는 여유있는 공간을 리스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일찍 문을 닫는 곳은 저녁 시간대에 주차장을 리스해주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가 올림픽 길 조선갈비. 이 음식점은 바로 앞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건물 주차장의 일부를 사용한다. 건물주인 BoA 측과 정식 리스 계약을 맺었다. 은행 시간 이후에 한해 주차장 한쪽을 쓸 수 있다. 8가길 꿀돼지도 마찬가지다. 꿀돼지는 고객들이 주로 몰리는 야간시간대에 길 건너편 바디샵 주차장을 함께 사용한다. 꿀돼지가 렌트비를 내고 정식으로 쓰고 있다.

올림픽과 크렌셔 인근 음식점인 다정도 오후 6시 이후에는 바로 앞 한미은행 주차장을 사용한다. 한미 측에서 이 음식점 측에 은행 영업시간에 지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대여를 해주는 것이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주차장 공유는 서로 돕는 협력사례의 표본이나 다름없다"며 "뭉치면 산다라는 말이 있듯이 (주차장 공유는) 전반적인 타운 경제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차난에 주차장 리스도 늘고 있지만 다른 몰의 주차 공간을 허락없이 몰래 사용하는 음식점 및 술집도 있어 분쟁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타운 내 고층빌딩의 주차장 출입 시스템이 고장나 키패드나 티켓없이 출입이 가능해지면 몰래 주차장으로 사용한다.

윌셔길 한 빌딩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발렛파킹 요원들이 타운 곳곳에 주차를 한다. 대부분 허락없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항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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