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마다 비공식 스터디 그룹 조직 盧대통령 개혁 전위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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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처 내에 적게는 5명, 많게는 10여명에 이르는 자발적인 비공식 스터디 그룹이 만들어지고, 노무현(盧武鉉)대통령과 직접 온라인 통신망을 통해 건의도 하고 지시도 받고 하는 식의 쌍방향 대화채널이 만들어진다.

이들 스터디 그룹은 정부에서 활동비 등 재정적 지원도 받게 된다.

문희상(文喜相) 대통령 비서실장은 1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盧대통령의 '정부 부처 내 개혁 주체세력 양성'발언에 따른 후속조치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이는 밑으로부터의 개혁 의지를 대통령이 직접 전달받고 지시도 내리는 방식을 통해 향후 공무원 조직을 개혁의 최전위대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일선 공무원들과 대통령의 쌍방향 의견 교환은 부처 장관들의 업무보고와는 별개로 현장 공무원들의 살아있는 소리를 듣는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스터디 그룹의 구성은 우선 자원자에 한하되 신청자가 많을 경우 ▶과장급까지의 연령제한▶다면평가 결과▶업무성적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文실장은 "이미 盧대통령은 현재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업무혁신방'을 통해 각 부처의 업무혁신팀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각 부처 업무혁신팀은 盧대통령이 말한 개혁 주체세력의 공식 조직으로 기능하게 되고 각 부처 스터디 그룹은 비공식 그룹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부분의 부처는 기획관리실장을 주축으로 업무혁신팀을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스터디 그룹 등 비공식 모임이 다루게 될 사안은 ▶각 부처가 성역시해 온 각종 행정규제의 철폐▶타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로의 권한 이양▶각 부처의 인사.행정 시스템 개선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文실장은 "盧대통령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부처 내에 24개의 '지식보트'라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장관 재임 동안 이들과 부처 업무 내용의 개선을 위한 의견을 주고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盧대통령은 16일 전국 경찰서장 2백80명, 18일에는 전국의 은행장들을 청와대로 초청, 특강을 통해 자신의 이 같은 구상을 구체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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