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잠수하는 잠수함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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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해상자위대가 원자력 잠수함처럼 오랜 시간 잠수 운항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만들기로 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디젤 엔진 잠수함은 연료에 산소를 넣어줘야 하기 때문에 잠수 운항이 가능한 시간이 하루 정도에 불과하다"며 "핵잠수함은 산소 공급없이 장시간 잠수가 가능하지만 핵잠수함에 대한 일본 내 반대 여론이 높아 특수 엔진을 사용한 잠수함을 건조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상자위대는 내년도 예산에 이 잠수함 건조 비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스털링 기관'으로 불리는 새 엔진은 엔진에 넣은 헬륨을 열로 팽창시킨 후 바닷물로 냉각시키는 방법으로 피스톤을 작동하게 된다.

연료로는 산소 대신 액화산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시간 산소를 공급받지 않아도 된다.

해상자위대는 지난해 2월부터 기존 잠수함 한척에 스털링 엔진을 부착, 실험한 결과 출력이 88마력에 불과해 속도가 늦지만 수일 동안 잠수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대해 척당 건조비용이 기존 잠수함(5백억엔)보다 수백억엔 비싼 데다 실용성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해상자위대 측은 "1년간의 실험 결과에 비춰 신뢰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스웨덴만이 스털링 엔진 잠수함을 한척 보유하고 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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