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가 판치는 세상’ 두렵다

미주중앙

입력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다. 경찰도 세무 공무원도 믿을 수 없다. 누굴 믿고 살아가야 하나. 금전만능주의 세태에 자괴감이 앞선다.

진짜 보다 정교하게 가장한 가짜들의 출몰에 속수무책 당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교통경관 복장을 한 가짜 경찰이 등장해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락월 경찰은 지난달 30일 경찰 복장을 한 한 남성이 지나가는 차를 세우고 검문하는 과정에 지갑 등을 빼앗아 달아났다는 피해가 잇따라 접수됐다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검은색 ‘POLICE’ 모자를 쓴 용의자는 I-30 고속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를 세우고 검문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자신을 마약단속반 경관으로 소개한 범인은 운전석에 탑승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다가 피해자의 지갑을 훔쳐 유유히 사라지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밝혔다.

락월 경찰은 피해자들의 신고를 토대로 30대 초반 나이에 6피트 정도의 키와 240파운
드 몸무게인 흑인 남성을 추적중이다.

추가 피해를 당한 운전자들의 제보도 받고 있다.
전력 요금 미납을 미끼로 한 보이스 피싱 전화가 가정집 방문 사기행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력공급 업체인 온 코어는 최근 머스킷 지역과 미드랜드 지역을 중심으로 회사 직원을 가장해 주택을 방문 미납된 전기요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전기가 끊긴다며 신용카드 정보를 빼가는 수법의 고전적인 사기행각이 줄을 잇고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범인들은 가정집에 들어가 요금이 미납돼 전기를 끊겠다며 현금을 요구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기회사들은 그러나 전기요금이 미납되더라도 직원이 주택을 방문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지적했다. 만일의 경우 직원이 가정집을 방문하더라도 회사 유니폼에 신분증을 반드시 패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개인 정보를 훔쳐 가짜 세금 보고를 작성한 오스틴의 IRS 직원이 구속되기도 했다.

어스틴 지방 검찰은 IRS에서 세금조사 직원으로 근무했던 고힌이 2013년 3월부터 2015년 1월까지 개인 세금보고서의 신용정보를 훔쳐 가짜 세금보고를 하고 소득세를 환급받아오다 체포돼 2년형을 선고 받았다고 밝혔다.

금융사기 및 신용정보 도난 혐의로 체포된 그는 불법으로 받은 세금 환급금 12만 달러를 반환하도록 법원은 명령했다.

IRS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사기 사건으로 일반인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는 있었지만 현직 직원이 가짜 세금보고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한 사건이 발생하자 공무원도 믿을 수 없다는 비난이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의 한 관계자는 “보이스 피싱을 비롯한 다중을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이 이제는 경찰관 등 공무원을 사칭한 범죄로까지 등장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피해에 대비한 개인적인 철저한 대응방식 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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