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적조 감시에 드론 날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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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3일 오후 2시30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신암항 적조 현장상황실. 무인 비행장치인 드론 2대가 150m 상공으로 떠올랐다. 드론은 울산 해역의 모습을 실시간으로 상황실로 전송했다. ‘드론을 활용한 적조 예찰 시연회’ 모습이다.

 울산시는 전국 최초로 적조 예찰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드론의 1회 체공시간은 15분. 무선 조정이 가능한 거리는 최대 2㎞다. 지난 1월 예산 950만원을 들여 2대를 구입했다. 이 드론은 방수 기능이 있다. 바닷물 샘플을 퍼올려 운반할 수 있는 장비도 달려 있다. 전문 촬영업체인 쇼윙항공촬영(대표 차상호)이 개발했다. 적조 상황은 Full HD급 고화질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으로 확인하면 된다. 울산시는 드론 운항에 필요한 관계기관 허가를 받고 4일부터 어업지도선에 드론을 비치해 적조 예찰에 나설 예정이다.

 시는 그동안 헬기로 적조 상황을 관찰했지만 경비가 많이 드는 데다 담당 직원이 헬기장으로 이동해 탑승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선박을 이용할 때도 시간·비용과 인력 부담이 컸다. 반면 드론은 어디서나 날릴 수 있고 가벼우며 크기도 작아 휴대가 편리하다. 예찰 시간과 경비 절약은 물론 양식장 인근이나 수심이 낮아 선박 접근이 어려운 해역에서도 관찰이 가능하다.

 안환수 울산시 항만수산과장은 “드론은 최고 150m 상공에서 넓은 해역을 촬영할 수 있어 적조 발생과 이동 경로를 확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한 기자 famou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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