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여·인(지방대·여성·인문계)’은 2015년도 하반기 대졸 공개채용(공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대기업 공채가 이달 초를 기점으로 시작됐지만 여전히 분위기는 냉랭하다. 최근 취업포털 인크루트 조사 결과, 국내 상장사 1700곳의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지난해 하반기(2만1041명)보다 2.4% 감소한 2만536명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문과 출신 학생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건 이제 ‘상수(常數)’가 됐다. 인크루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57.2%)이 이공계를 원했고, 33.2%만이 인문·사회계 졸업자를 채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서미영 인크루트 상무는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시스템으로 재무·영업·인사 업무를 모두 처리하면서 문과 출신이 지원할 만한 사무직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공동으로 올 하반기 공채를 준비하는 문과생이 꼭 외워야 할 ‘필수 개념 50선(選)’을 정리했다. 삼성전자·현대자동차·SK텔레콤·LG화학·롯데쇼핑·대한항공·네이버·아모레퍼시픽·이마트·대우증권 등 대한민국 대표 기업 10곳을 대상으로 각 회사별로 5개씩 필수 개념을 뽑았다.
특히 문과생이라도 중학교 수준의 수학 문제는 풀 수 있어야 낙방을 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롯데·신세계 등 유통업체에서 ‘사과 판매량이 150개에서 450개로 늘어났을 때 매출 증가율을 구하라’는 문제를 면접에서 낼 경우, 300%라는 오답을 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정답은 200%.) 매출 증가율을 구하는 공식[(A-B)/BX100=( )%]에 따라 300(=450-150)을 150으로 나눈 다음, 다시 100을 곱해야 한다. 서 상무는 “매출 증가율뿐만 아니라 소금물의 농도를 구하는 문제, 등차수열·등비수열 같은 기본 개념은 알아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