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나이로 스탠포드 대학에 합격해 화제를 모았던(본보 2011년 4월 18일) 중국동포 2세 미셸 조(20)양이 졸업과 동시에 입학경쟁이 치열한 생의학정보공학(Biomedical Informatics) 석사 연구생 과정에 합격했다.
스탠포드의 BMI 과정은 IT/컴퓨터과학과 현대의학을 접목한 최첨단 분야로 석박사 과정에 합격하기가 매우 어려운 분야로 정평이 나 있다.
IT기술을 기업에 접목시켜 최첨단 IT기업단지 실리콘밸리를 만들어낸 것으로 유명한 스탠포드 대학이 IT기술을 현대의학에 접목시키는 최첨단 과학 분야로 개설한 것이 생의학정보공학 분야다.
미셸은 4년간 대학 재학 중 의대진학을 위해 프리메디컬 과목들을 공부하는 동시에 자신이 좋아하는 컴퓨터 전공과목을 병행 공부해 MCAT(의대진학시험)과 GRE(이공과 석/박사 진학시험)를 모두 합격한 것이다.
한편 미셸의 부모는 LA한인타운에서 각각 척추신경의와 한의사로 함께 클리닉을 운영 중인 조용제·김옥희 부부다. 두 사람은 중국동포 출신으로 1983년 중국에서 의과대학을 함께 졸업한 동기로 1980년 중후반에 각각 유학과 초청강사로 미국에 와 정착했다.
아버지 조용제씨는 "우리 부부는 부모의 공부하는 태도가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롤모델이라고 판단해 지금도 공부하고 가르치는 데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어머니 김옥희씨는 미셸을 임신한 상태에서 중국 베이징 중의학대학 박사과정에 합격, 그 후 4년간 미셸을 데리고 수십 번 베이징과LA를 오가며 공부와 연구논문을 진행하면서 박사학위를 받은 수퍼워킹맘이다. 현재 LA동국한의대에서 20년 이상 석박사 프로그램을 가르치고 있다.
조용제씨도 척추신경 전문의로 일하면서 현 LA동국한의대와 전 삼라한의대에서 20년째 가르치고 있다. 특히 조씨는 미셸의 MCAT 시험동기를 북돋우기 위해 5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미국의사면허시험에 도전, 2년 만에 합격하고 레지던트 프로그램을 신청한 상태로 공부에 관한 한 부창부수다. 미셸의 언니 미미는 UC데이비스를 졸업하고 현재 약학대학원에 다니고 있어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중국동포 가정의 모델 케이스로 부러움을 받고 있다.
백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