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원본에 없는 간접광고 넣기 … 제일기획, 디지털 PPL 국내 첫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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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PPL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영상(위쪽)에 없던 광고를 새롭게 집어넣을 수 있다. [사진 미리애드]

드라마 속 여주인공 뒤에 서 있던 벤틀리 승용차가 갑자기 미쓰비시 자동차로 바뀐다. 빈 벽면에 삼성전자 스마트폰 광고판이 나타나고, 영화제가 열리는 건물 입구에 조금 전까지 없던 보험회사 현수막이 걸려있다.

 기존의 동영상에 컴퓨터그래픽을 활용해 새로운 간접광고(PPL)를 집어넣는 ‘디지털 PPL’ 기술이 이제 한국에도 들어온다. 제일기획은 18일 세계적인 디지털 광고 전문 기업인 영국의 미리애드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디지털 PPL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PPL은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주인공이 마시는 음료나 화장품 등을 보여주는 식으로 특정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보여준다. 기존에는 PPL을 하려면 영상 제작 단계부터 광고할 제품과 노출 수위를 정해야 했다. 그러나 디지털 PPL은 얼마든지 ‘사후 광고’가 가능하다. 인기 작품에 나중에 광고를 집어넣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국내 PPL 시장은 연평균 19%씩 성장하고 있다. 영상을 보다가 광고가 나오면 곧바로 넘겨버리는 ‘스킵(skip) 세대’에게는 간접광고가 효과적이라는 인식에서다. 제일기획 측은 “한국 동영상의 중국 내 사업권까지 확보해 시장을 넓힐 것”이라며 “같은 영상에 한국용 PPL과 중국용 PPL을 구별해 넣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스 미리애드 아시아지사장은 “K팝과 드라마, 예능 등 한류 붐을 이끌고 있는 한국 콘텐트 시장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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