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와 탐구의 융합교육] 다양한 학문 넘나들며 이스라엘식 토론 수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학생들이 창의와 탐구의 융합 프로젝트 수업에서 토론을 거쳐 얻은 연구 결과와 의견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영재학교와 과학고를 중심으로 이스라엘식 토론 수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들 학교의 입시선발 과정에서 융합형 문제를 출제하는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는 점도 이와 일맥상통한다. 입학 지원자는 인문·기술·과학 여러 분야의 주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융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된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소장은 “앞으로 많은 문제의 정답만 맞힌 학생보다 한 문제를 풀더라도 다각도로 접근해 스스로 해결한 학생이 더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 우리나라 교육 목표가 된 점도 이스라엘 토론 수업이 국내 교육 현장에도 퍼지고 있는 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생활 관련 주제 36개 프로젝트

수학·과학 통합 사고력 및 융합 교육을 해 오고 있는 창의와 탐구도 이런 시대 변화에 맞춰 ‘와이즈만 융합 프로젝트, 후츠파’라는 융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수학·과학은 물론 기술·공학·예술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융합적 사고를 통해 36개 프로젝트를 해결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스라엘의 후츠파를 모델로 만들어졌다.

 36개 프로젝트는 금융 보드게임 만들기처럼 생활 속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수학·과학 주제들로 이뤄졌다. 학생이 먼저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느끼도록 한글 공원 조성하기와 같은 구체적인 상황이 제시된다. 학생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심 교과와 타 교과 내용을 연계(STEAM, 과학·기술·공학·인문학·수학의 융·복합)해 다양한 관점과 열띤 토론으로 해결 방법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융합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을 자연스럽게 기를 수 있다. 이 소장은 “생활과 연계된 주제를 골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며 탐구하는 프로젝트 수업은 협동심·도전의식·성취감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며 “토론은 의사소통 능력도 길러주는 촉매제”라고 덧붙였다.

이혜진 객원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