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학년도 대입 수시 특징, 합격 전략] 학생부 비중 상승, 논술 영향력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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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전국 대학들이 수시모집 원서를 받는다. 수시모집은 전형 유형이 다양한 만큼 수험생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유형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사진은 최근 서울의 한 대학에서 열린 수시모집 설명회. [김경빈 기자]

대학 입학 수시 전형이 다가왔다. 2016학년도 수시 전형은 다음 달 9일 시작해 12월 7일까지 90일 간 진행된다. 대학별로 다음 달 9~15일 사흘 이상 동안 수시 원서를 받는다. 올해 전국 198개 대학은 수시 모집에서 24만3748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인원(36만5309명)의 66.7%다. 대입 수험생들은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학교 생활기록부 등을 놓고 어떤 전형에 원서를 낼지 냉철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 올해 수시 모집의 특징과 합격 전략을 알아봤다.

2016학년도 수시 전형의 특징은 학생부 전형의 비중이 커지고 논술고사를 시행하는 대학 수와 모집인원은 다소 줄었다는 점이다. 학생부 중심 전형은 봉사활동, 교내 수상 경력 등 다양한 활동을 살펴보는 ‘학생부종합 전형’과 내신 위주의 ‘학생부교과 전형’으로 나뉜다. 수시의 학생부 전형은 학생부교과 전형보다는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더 많다.

연세대는 논술고사 평가 비중이 큰 일반전형 모집인원이 683명으로 지난해보다 55명 줄었다. 반면 학생부종합 전형인 ‘학교활동우수자 전형’의 모집인원은 지난해 373명에서 이번에 430명으로 늘었다.

 고려대도 비슷하다. 논술고사 평가 비중이 큰 일반전형은 지난해 1210명에서 올해 1110명으로 모집 인원이 줄어든 반면 학생부종합 전형인 ‘융합형인재 전형’은 360명을 모집해 지난해보다 80명을 더 뽑는다.

연세대·고려대 학생부종합 전형 모집 늘어

상당수 대학이 수시 모집 일반전형 응시자는 수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만 합격을 시키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왔다. 그렇지 않은 대학들도 있다. 지난해 수시 모집 모든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없앤 한양대(서울)는 올해 역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서울시립대와 건국대·광운대·서울과학기술대는 올해 논술 전형에서 최저학력기준이 없어졌다. 이들 대학은 수시의 전형요소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라면 수능 점수가 나쁘게 나와도 합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수시 모집에 원서를 내기 위해선 학생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꼼꼼하게 분석하라고 제언한다. 수시 모집은 3학년 1학기 때까지의 학생부 성적이 반영된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모의고사 성적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되는 학생이라면 수시 모집에 적극 지원해볼 만하다.

 수시 모집은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한다.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이 있는가하면 학생부 비교과를 활용해 창의력이나 잠재적 능력 등을 반영하는 전형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 과정과 방법이 달라진다. 그런 만큼 자신이 가고자 하는 대학과 모집 단위의 전형 유별 요강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수험생별로 수시는 최대 6회까지 원서를 낼수 있다. 하지만 여섯 번의 기회를 모두 활용할지는 신중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수시 전형에 원서를 내거나, 이후 정시 모집에 지원하게 될 수험생이라면 수능공부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그런 만큼 수시 전형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 수시 모집 합격자는 정시 지원이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런 만큼 수시에선 이른바 ‘소신 지원’이 필요하다.

학생부·수능모의고사 성적 분석 후 지원

수험생들은 수시 모집의 어떤 전형에 주로 대비하고 있을까. 사설 교육업체 진학사가 고3 수험생 695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했더니 59%가 “학생부종합 전형에 가장 주력해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대학이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6만 7231명으로 전체 수시모집 인원(24만3748명)의 27.9%다.

 서울의 주요 대학은 전체 모집 정원의 70%이상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이중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전형이 학생부종합 전형이다. 학생부종합 전형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면접 등 전형요소를 다양하게 평가해 합격자를 뽑는 전형이다. 하지만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학업 수학능력을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생부 10개 항목 중 수상 경력,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은 기본적으로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항목이다. 학생부종합 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이라면 이들 항목을 큰 비중으로 평가하는 모집단위가 어디인지 따져보는 것이 필수다.

노진호 기자 yesn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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