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오묘한 바둑의 수 풀어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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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기사 권오민(23)3단은 승부보다도 '묘수풀이'라고 하는 독특한 분야에 매료된 특이한 청년이다. 프로생활 8년째인 권3단은 프로가 되기 전의 연구생시절부터 사활문제에 매달려 왔다. 그가 사활문제에 정열을 쏟기 시작한 지는 벌써 10년이 넘는다.

바둑계의 고고한 도학자 같은 권오민3단이 그동안 만들었던 창착 사활문제를 모아 '신기묘수(神技妙手)'라는 제목으로 두권의 책(사진)을 냈다. 문제들은 하나같이 대단히 어렵다. 이창호9단도 추천사에서 "때로는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권오민3단과 권갑룡 도장 동문인 이세돌7단도 어린 시절 함께 숙식할 때 권3단이 내준 문제를 보고 바둑 수의 오묘함에 경탄했다고 적고있다.

그러나 권3단의 묘수풀이는 앞으로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프로기전에서 성적을 내는 것이 소원"이라는 부모님의 뜻을 받아들여 실전공부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 권오민의 책 ‘신기묘수’에서 난이도가 중간정도인 문제 하나를 소개한다.(해답은 다음주)

흑이 선수로 사는 문제, 변화는 간단하지만 허를 찌르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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