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뜬 뒤 한국 온 ‘단팥 코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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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의 ‘단팥크림 코팡’은 프랑스에서 인기를 끈 뒤 국내에 출시됐다. [사진 SPC]

지난달 초 파리바게뜨가 프랑스에서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한국형 단팥 브리오슈’가 국내로 역출시됐다. SPC그룹은 파리바게뜨가 프랑스 현지에서 출시해 인기를 끌었던 ‘단팥크림 코팡’을 10일 국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코팡은 프랑스 현지에서는 ‘브리오슈 크렘 드 레 레드 빈’(단팥을 넣은 우유크림 브리오슈)’라는 이름으로 출시됐었다. 브리오슈는 밀가루에 버터와 달걀 등을 넣어 만든 성인 여성 손바닥만한 프랑스식 빵을 만한다. 식감은 빵과 과자의 중간 정도로서 프랑스에서는 식전 또는 간식으로 즐겨 먹는다.

 파리바게트는 이 브리오슈에 한국의 맛 ‘단팥’을 가미했다. 콩으로 만든 단팥 앙금과 우유로 만든 부드러운 크림을 함께 넣었다. 독특한 맛 때문에 파리에 있는 파리바게뜨 샤틀레점과 오페라점에서 매일 60~70개씩 만든 빵이 모두 매진됐다.

 코팡이 국내에 도입이 된 계기는 프랑스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유럽 여행을 떠난 한국인 관광객들이 블로그에 사진과 후기를 올리면서다. 네티즌들은 “달지 않고 담백하다” “프랑스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것” 등 다양한 코멘트를 남겼다. 일부 네티즌들은 “왜 파리바게뜨는 이런 맛있는 빵을 프랑스에서만 판매하느냐”면서 트위터에 비난성 글을 남기기도 했다.

 국내에는 코팡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한국의 빵(pain coreen)’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프랑스어로 친구라는 뜻의 코팽(copain)이라는 단어와도 발음이 비슷하다. 가격은 프랑스 현지에서 판매하는 2.2유로(약 2800원)의 절반이 안되는 1300원에 책정됐다.

 장승훈 SPC그룹 부장은 “프랑스 현지에서 인정받아 국내로 역출시된 것은 국내 제빵업계에서는 첫 사례”라며 “한국 빵의 기술력과 감성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SPC그룹은 앞으로도 프랑스 지역에 고로케·소보루 등을 현지화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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