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가족 함께 즐기는 축제 펼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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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가족끼리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문화가 고스톱이 전부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주5일 근무제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잘 놀고 잘 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여가문화학회장인 문숙재(文淑才.57.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 교수는 "여가는 이제 삶의 질을 나타내는 리트머스 시험지"라고 말했다.

한국여가문화학회는 1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관에서 '2003 가족여가축제'를 연다. 학회는 관람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 행사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김덕수의 사물놀이 공연이 펼쳐지고 '가족과 여가문화, 여가산업'을 주제로 심포지엄도 연다. 195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여가 변천사를 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새총놀이.화살놀이 등 옛날 여가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된다. 과자로 가족 얼굴 만들기 등의 가족 기념 행사가 벌어진다.

"가족들을 위한 놀이공간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노래방과 게임방을 찾죠. 건전한 여가문화를 찾아 건강한 가족을 만들어가자는 것이 축제를 여는 목적입니다."

文회장은 "생산적이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해 가족의 응집력을 강화하는 것이 국가와 기업 발전의 기본"이라면서 "여가 축제에 참가하면 새로운 놀이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文회장은 "일과 여가가 구분이 없어지는 시대에 여가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다"면서 "가장이 자녀와 함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암벽등반을 할 수 있어야 가족놀이가 활성화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발족한 여가문화학회에는 심재혁 인터컨티넨탈호텔 사장 등 산업계 인사와 정은숙 국립오페라단 단장 등 예술계 인사, 그리고 김정운 명지대 교수 등 각계인사 5백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02-6000-8140.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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