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신변 이상說…하츠코 여사 등 롯데호텔 대기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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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 간의 경영권 다툼에 결국 힘겨워 하는 것은 아버지였다. 신동빈(60) 롯데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신격호(94)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29일 의사로부터 “상태가 심각하다”는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 총괄회장의 상태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지난 28일 오후 10시 10분쯤 도쿄 하네다발 김포행 KE2710편으로 귀국했다. 귀국하는 과정에서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자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총괄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重光初子ㆍ88) 여사가 30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급히 방한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의 관계자는 “시게미쓰 여사가 평소에는 가족 행사에 대부분 참석하는 편은 아닌데, 어제(29일) 신 총괄회장의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거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의 상태가 나빠되면서 29일 밤 귀국한 신동주(61)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신영자(73)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등 직계 가족들은 삼삼오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 신관 34층 신격호 회장 집무실에 모여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총괄회장이 정신적 스트레스로 쇼크를 받았지만 정신이 혼미한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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