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의사의 똑똑한 요양병원 경영 노하우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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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지수 서울와이즈요양병원장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우후죽순 늘어난 요양병원. 환자·보호자는 낮은 의료서비스의 질을 걱정하고, 병원 경영자는 수익성을 고민한다. 의학적 소신을 지키면서 다른 병원과 차별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MBA 학위를 취득한 의사가 요양병원 경영에 뛰어들었다. 많은 동료, 선후배 의사가 그에게 경영 고민을 털어놓는다. 서울와이즈요양병원 배지수 원장에게 ‘튀는 요양병원’ 경영 노하우를 들었다.

◆역동적이고 젊은 이미지

요양병원 선택은 어떻게 이뤄질까. 크게 두 부류다. 인터넷을 통해 스스로 정보를 찾아 병원을 선택하는 사람, 치료받던 종합병원에서 추천한 곳으로 가는 사람이다. 스스로 정보를 찾는 사람은 인터넷 홈페이지 정보와 입소문을 중요시 여긴다. 홈페이지에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정보를 올리는 것도 방법이다. 예컨대 새벽 4시 일과를 시작하는 조리실 풍경을 담는 것이다. 4시에 출근하는 직원, 매일 새벽 식자재가 운반되는 모습, 조리하는 풍경 같은 에피소드를 사진이나 간략한 글로 전달한다. 소소하고 일상적인 정보라 대다수 원장은 등한시 여긴다. 하지만 의외로 마케팅 효과가 쏠쏠하다. 환자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부지런한 병원이란 이미지는 득이 된다.

종합병원에서 요양병원을 추천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의료의 질이다. 환자를 방치하지 않고 교과서대로 치료하며 질환이 악화됐을 때 전원이 원활한 병원이다. 실력 있는 의사가 상주해 믿고 맡길 수 있는 병원이란 평가가 중요하다. 요양병원은 포괄수가제 적용을 받아 최신의 검사 장비를 이용하기 힘든 구조다. 제한된 의료자원에서 힘을 발휘하는 건 의사들의 역량이다. 의학적 소신을 지키면서 부지런한 의사가 상주하는 병원은 의사들이 먼저 알고 추천한다.

◆매력 있는 병원장이 직원을 웃게 한다

병원 경영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리더십이다. 리더십은 의사결정능력에서 나온다. 무능한 경영자의 의사결정 방식은 ‘된다, 안된다, 잘 모르겠다’가 많다. 안되는 원인을 찾지 않고 미뤄둔다. 반면에 유능한 경영자는 그 원인을 찾기 위해 데이터를 모은다. ‘생각해 봅시다’ ‘나중에 다시 얘기합시다’가 아니라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데이터를 찾아보자’는 식이다. 경영자는 결단을 내리는 데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문제해결능력도 마찬가지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상황에 맞는 최선의 전략을 짜야 한다. 특히 치열하게 고민하고, 결단하는 모습을 보이는 병원장은 직원의 신뢰를 얻는다. 리더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은 조직 발전의 밑거름이다. 병원이 침체기에 있을 지라도 리더에 대한 인간적인 애정이 있다면 극복하기 수월하다.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병원과 함께 개개인도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병원장은 끊임없이 직원에게 리더로서의 매력을 어필해야 한다.

◆욕심내다 색깔 잃어 ‘선택과 집중’

요양병원을 경영할 때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최고의 의사·간호사 및 간병인, 최고급 인테리어와 병원식처럼 모든 요소를 만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기본은 지켜야 하지만 때때로 병원의 선택이 요구된다. 병원만의 차별화된 요소를 부각시켜야 한다. 고객 타깃 층을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많은 요양병원은 ‘가족처럼 친절하게 모신다’는 효 사상에 호소한다. 차별성을 갖기 힘들다.

포기할 수 없는 요소를 선택해 집중해야 한다. 예컨대 전문의를 갓 취득해 치료에 열정과 소신이 있는 의료진으로만 구성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주변 대학병원에 중한 환자도 잘 본다는 확신을 줘야 한다. 인건비는 더 많이 들 수 있지만 만성기 환자 중심인 대다수 요양병원과 차별화될 수 있다. 병원 운영을 해가면서 방향 설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

배지수 원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미국 Duke 대학교 경영대학원 MBA

베인엔컴퍼니 경영컨설턴트

한국 MSD 대외협력이사

현) 서울와이즈요양병원 원장

현) 한국헬스케어혁신포럼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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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기자 kim.sunyeong@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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