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 위칭데이' 매물 1조2천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6면

'세 마녀(witch)'의 심술을 무사히 넘길까-.

오는 12일 주가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등 세가지 상품의 만기가 한꺼번에 겹치는 이른바 '트리플 위칭(witching) 데이'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기관투자가들이 현물 주식과 선물의 가격 차이를 이용해 사놓은 주식(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 잔고)이 무려 1조2천6백억원어치에 달해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경우 주가에 큰 부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관들은 당초 가격이 비싼 선물 대신 싼 현물 주식을 사들였다. 그런데 만기일로 갈수록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가 줄기 때문에 기관이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현물 주식이 매물로 나오게 된다.

결국 이번 주에 선물 가격이 내려갈수록 청산 물량은 많아지게 된다.

삼성증권은 청산 매물이 4천억~5천억원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균 연구원은 "선물 가격이 현물 주식 가격보다 높은 최근 추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청산 매물은 만기일에 집중되거나 9월물로 이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또 매물이 많아도 외국인투자자들이 현물주식을 많이 사들일 경우엔 충격이 덜 할 것으로 보인다.

김준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