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 노조원들은 이날 매각 소위 장소에 강제로 진입해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소동을 벌였다. 이날 회의는 공자위 매각소위가 예보로부터 조흥은행 매각 작업의 진행상황을 보고받는 자리로 오전 7시30분부터 비공개로 비밀리에 진행됐다.
그러나 9시30분쯤 조흥은행 노조원 20명 정도가 예보 1층 로비에 몰려와 청원경찰 및 예보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회의를 비밀리에 열 예정이었던 예보는 경찰 병력의 경비를 요청하지 않은 상태였다.
예보 직원들은 "허가 없이 공공건물에 들어갈 수 없다"며 노조원들을 제지하려 했지만 흥분한 노조원들은 이들에게 욕설을 했다.
일부 노조원은 "수많은 사람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인데 왜 일방적으로 하느냐"며 항의했고, 다른 노조원은 "우리도 세금을 냈는데 왜 이런 식으로 뒤에서 호박씨 까먹듯이 비밀회의를 하느냐"고 따졌다.
몸싸움이 진행되는 동안 조흥은행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5~6명의 노조원은 임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15층 회의실로 올라갔다.
이 때가 오전 10시 무렵. 마침 회의장에서는 정광선 매각소위위원장 등이 이날 회의를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노조원들은 제지하는 직원을 뿌리치고 회의장으로 진입했고 출입문 2곳을 노조원 2명씩이 막은채 노조위원장이 매각소위 위원들을 향해 "우리의 얘기도 들어야 한다"며 약 10분간 노조의 주장을 펼쳤다.
놀란 매각소위 위원들은 꼼짝없이 회의장에 갖힌 채 10분 가량 노조위원장의 연설을 들어야 했다.
노조위원장은 발언이 끝난 직후 위원들이 나갈 수 있도록 했고 위원들은 서둘러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예보 관계자는 "노조원들이 공공건물을 강제로 진입해 공무집행을 사실상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장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