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육성증언 영상<58> “박정희는 이승만에게 언제든 환국하시라고 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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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 전 총리=미국 간다고 하니까 박대통령이 “언제든지 환국하시고 싶으시면 환영할 테니까, 그렇게 말을 하라”고 해. 그러면서 “돈이 이거 밖에 없는데 갔다가 프란체스카 여사한테 드리라”고 2만 달러를 주더구먼. 그래서 하와이에 내려서 하와이 제일 높은 중턱에 핑크색으로 칠한 시립병원이 있어. 거기를 갔어. 갔는데 이 박사가 이렇게 섰는데 침대가 여기에 닿아. 왜 그렇게 높은 침대냐니까. 여기는 침대가 다 높다고 해. 그런 침대에 누웠는데 양쪽 팔을 천장에다 묶어서 꼼짝 못하게 그래. 왜 저러냐고 하니까. 이 박사는 사람도 못 알아보고 신음하고 있더구먼. 사흘 전에 “나 여기 왜 있어, 서울 가, 서울.” 이러면서 침대에서 밑으로 낙상했대. 그래가지고 양쪽 팔이 부러졌어. 못 알아봐. 프란체스카 여사가 눈물이 글썽글썽하니 그 얘기를 하더구먼. 원장이 왔는데. 원장은 저 자꾸, 고국에 돌아가겠다고 그러는데 지금 비행기 타면 거기서 끝난다고, 안 된다고. 결국은 돌아가신 다음에나 고국 구경을 하게 될 지 모르겠다, 병원장은 그렇게 얘기하더구먼.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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