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보건공단, NCS 시범기관 … 스펙란 삭제, 실무형 인재 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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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은 현장 중심 인재 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응시자들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기반을 둔 면접전형을 치루는 모습. [사진 안전보건공단]

안전보건공단이 현장 중심의 인재가 필요한 이유는 산재예방 업무가 다른 어떤 분야보다 현장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안전보건공단은 채용의 전 과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기반으로 채용을 실시해 ‘능력 중심의 현장 적합형 인재’를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은 건설현장이나 화학물질취급 사업장, 화학공장 등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요소를 살피고 컨설팅하는 등 항상 산업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산업재해예방 전문기관이다. 공단은 2014년부터 국가직무능력표준을 도입해 실무형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안전보건의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산업현장과 재해예방 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높여 나가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기획재정부의 NCS 시범기관으로 지정돼 면접전형에 NCS를 기반으로 반영, 145명의 실무형 인재를 채용했다. 올해는 채용공고에서부터 서류와 필기, 면접까지 모든 단계에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전격 도입해 전 단계에 NCS를 적용했다. 안전보건공단이 올해 본격 도입한 NCS의 특징은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중심으로 학력이나 성적, 어학점수, 연수경험, 봉사활동 같은 지원서의 스펙란을 과감히 삭제했다.

공단은 올해 채용공고 단계에서부터 NCS를 기반으로 한 분야별 ‘직무설명자료’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지원자가 ‘직무설명자료’를 통해 지원 분야의 직무내용, 자격요건, 필요지식 및 기술 등에 대한 판단과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서류심사에서는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를 기본으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검토한다. 10개 영역으로 구분된 ‘직업기초능력’ 평가는 직장인으로 갖춰야할 의사소통, 수리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채점하며 ‘직무수행능력’ 평가는 직무 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자격수준을 심사받도록 했다. 실제 ‘직무수행능력’ 평가에서는 안전보건공단에서 수행하는 업무의 예시를 주고 지원자의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했다.

서류심사 통과 후 실시하는 필기시험에서는 의사소통·문제해결·조직이해능력 등 공단에 입사를 원하는 인재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직업기초능력’에 중점을 두었다. 면접에서는 분야별 전공, 기술자격, 경력자로 구성된 면접관이 1차 직무역량평가로 지원분야에 대한 직무수행 능력을 묻고, 2차 임원중심의 면접에서는 가치적합성 평가로 인성 등을 평가했다. 올해 NCS를 기반으로 채용한 인원은 117명으로 정규직 30명, 채용형 인턴 87명이다. 이중 채용형 인턴 87명은 2개월 근무 후 70%이상인 66명이 7월 1일자로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지난 4월 공단은 응시자를 대상으로 채용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의 채용시스템에 대한 보완 사항이나 개선점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취업준비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단의 21개 직무분류체계를 정립한 ‘NCS기반 직무매뉴얼’을 보완해 올해 하반기 공단 홈페이지에 공개할 방침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 국가직무능력표준)=산업현장에서 업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과 기술, 태도 등의 직무관련 능력을 국가가 표준화한 것으로 해당업무에 대한 이해나 직무능력 위주의 선발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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