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 US여자오픈 3R 3타차 단독선두…첫 메이저 우승 눈앞

중앙일보

입력

양희영(26)이 US여자오픈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

양희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랭커스터골프장(파70)에서 열린 US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8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다. 사흘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한 양희영은 2위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와의 격차를 3타 차로 유지했다. 이로써 LPGA 투어 2승을 기록 중인 양희영은 메이저 첫 승 기회를 잡았다. 양희영이 우승하게 되면 1998년 박세리(38·하나금융) 이후 한국 선수로는 7번째로 US여자오픈 정상에 오르게 된다.

한국은 최근 7년간 5명의 우승자를 배출 할 정도로 US여자오픈에서 강세를 드러내고 있다. 2008년 박인비(27·KB금융)를 시작으로 2009년 지은희(29·한화), 2011년 유소연(25·하나금융), 2012년 최나연(28·SK텔레콤), 2013년 박인비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는 재미교포 미셸 위(26)가 정상에 올랐다. 미국무대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도 4언더파 3위에 오르며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양희영은 강호 루이스와 동반 라운드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였다. 첫 홀부터 버디를 낚은 양희영은 보기를 적은 루이스와 격차를 5타 차로 벌렸다. 하지만 2번 홀(파4)에서 루이스가 버디를 적었고, 양희영은 보기를 기록해 다시 3타 차가 됐다.

팽팽한 긴장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4번홀(파4)에서 양희영이 5m 버디를 성공시키자 루이스도 버디로 응수했다. 6번홀(파3)에서는 루이스가 먼저 버디를 낚았고, 양희영도 비슷한 거리인 2.2m 버디로 맞불을 놓았다. 파3 8번홀에서도 둘은 나란히 보기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 루이스가 먼저 달아났다. 10번홀(파4)에서 그린 모서리 7m 거리에서 버디를 낚았다. 양희영은 후반 3개 홀에서 잇따라 파를 적었다. 그러다 양희영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냈다. 하지만 다음 홀에서 3m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했다. 루이스는 이 홀에서 2m 버디를 낚아 양희영을 2타 차로 추격했다. 루이스가 17번홀(파3)에서 1.5m 파 퍼트를 놓치는 등 3퍼트 보기를 적으면서 둘의 격차는 다시 3타 차로 벌어졌다.

202타를 기록한 양희영은 1999년 줄리 잉스터(미국)의 201타 이후 US여자오픈 54홀 최소타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5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10에 드는 등 US여자오픈에서 유난히 강세를 드러낸 양희영은 2012년에는 최나연에 4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양희영은 “첫 홀을 버디로 출발했지만 이날은 퍼트가 조금 흔들렸다. 코치와 연습을 많이 하며 준비했기 때문에 이번 주에 샷감도 괜찮고 자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은 이날 페어웨이와 그린을 3번 밖에 놓치지 않을 정도로 샷감이 좋다. 하지만 28-29개였던 퍼트 수는 3라운드에서 32개까지 치솟았다.

전반 9홀에서 29타를 쓰며 US여자오픈 역사상 9홀 최소타 기록을 경신한 최운정(25·볼빅)이 2언더파 공동 5위로 뛰어 올랐다. 최운정은 이날 버디 9개, 보기 3개로 6타를 줄였다. 박인비와 미셸 위, 이미향(22·볼빅)도 2언더파 공동 5위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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