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바지 입고 출근할 때 셔츠는 긴소매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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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할 때 반바지에 긴소매 상의를 입으면 단정해보인다. [사진 코모도스퀘어]

삼성그룹·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반바지 출근’을 허용하면서 여름용 긴소매 옷의 매출이 뛰고 있다. ‘쿨 비즈(Cool Biz)’ 패션이 ‘깃 달린 반팔 셔츠+긴 면바지’에서 ‘반바지+긴소매 셔츠나 재킷’으로 바뀌면서다.

 코모도스퀘어의 정해정 마케팅 과장은 “반바지에 반팔 상의를 입으면 너무 캐주얼 해 보이기 때문에 출근복으로 반바지를 입을 경우에는 긴소매 셔츠와 재킷을 많이 찾는 편”이라며 “올 여름에는 단정한 느낌을 주는 감색 반바지와 함께 같은 소재의 긴소매 재킷을 세트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바나나리퍼블릭은 반바지 11종 중 6종이 매진되고, 나머지 제품도 물량의 70%가 넘게 판매가 됐다. 그런데 반바지보다 셔츠 판매가 더 두드러진다. 여름용 긴소매 셔츠 중 무늬 없는 단색 제품은 품절됐고, 출근용으로 적당한 줄무늬나 체크무늬 셔츠도 이미 80% 이상 팔렸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의 경우 어깨 패드나 심지 등을 없애서 여름에 가볍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언컨재킷(unconstructed jacket)’이 올 5~6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많이 팔렸다. LF의 이지은 상무는 “국내외 패션 브랜드들 사이에서 비즈니스캐주얼의 필수 아이템인 재킷을 중심으로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느낌을 주는 특수 냉감 소재 개발 경쟁이 한창”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빨질레리도 올 여름 재킷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5% 많이 팔렸다. 마(리넨)처럼 시원하고 가벼운 소재가 인기다. 출근복으로 감색처럼 무난한 색의 반바지를 골랐다면 재킷은 밝은 파랑이나 파스텔톤을 입으면 부드러운 이미지를 줄 수 있다. 반바지라도 밑단이 정장 바지처럼 접힌 경우는 더 격식을 차린 느낌을 준다. 빨질레리의 이지영 디자인책임은 “시원함과 격식을 동시에 갖춰야 완벽한 쿨 비즈 패션”이라고 강조했다.

구희령 기자 hea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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