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가 뽑은 나쁜 언론에 메트로신문

중앙일보

입력

한국광고주협회가 ‘가장 심한 사이비행위 매체’로 메트로신문을 꼽았다. 광고주협회는 1일 운영위원회를 통해 발표한 ‘2015 유사언론 행위 피해실태 조사결과’ 발표에서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가 국내 247개 기업 홍보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달 16~22일까지 e메일로 진행했다.

광고주협회는 500대 기업 중 랜덤으로 247곳의 홍보담당자를 골라 e메일을 발송했으며, 이중 100명이 응답을 했다. 조사 항목은 ▶유사언론행위에 대한 심각성 ▶유사언론행위 피해 경험 ▶유사언론행위를 하는 언론사 ▶유사언론행위가 만연한 원인 ▶유사언론행위 방지대책 등 6개 문항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87개 기업이 192개 매체에 대해 ‘유사언론행위 매체’로 꼽았다. 가장 많은 표(복수응답가능)를 받은 곳은 33%가 선택한 메트로 신문이다.광고주협회에 따르면 메트로신문은 올해 들어 1면에 선정적인 제목과 함께 기업 최고경영자(CEO) 사진을 노출시키는 등 총 60건의 기업 관련 부정 기사를 게재했다.

홍보담당자들은 유사언론행위의 심각성에 대해 53%가 매우 심각하다, 37%가 심각하다는 답을 보였다. 또한 응답자의 87%가 유사언론행위로 인해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유형별(복수응답 가능)로는 ▶기업 관련 부정 기사 게재(87.4%) ▶기업 경영진의 이름 또는 사진 노출(79.3%) ▶사실과 다른 부정 이슈와 엮기(73.6%) 순이었다.

홍보담당자들은 또 유사언론행위가 많이 나타나는 원인(복수응답 가능)으로 포털이 유사언론과 기사제휴를 해주고(59.8%), 매체 설립 기준이 완화돼 언론사가 난립하기 때문(50.6%)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협찬이나 광고를 목적으로 하는 생계형 언론사가 만연하기 때문이라는 답도 16.1%를 차지했다.

박현수 한국광고학회 회장(단국대 교수)은 “광고시장이 침체되고 인터넷 매체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유사언론행위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기사를 매개로 광고나 협찬을 요구하는 행위는 정상적인 저널리즘도 아니며 광고시장을 교란시키고 언론 발전에 장애요인이 되는 만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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