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롯데아사히맥주 경영권 넘겨…지분 16% 168억에 매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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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맥주 아사히를 수입하는 롯데아사히주류의 경영권이 롯데그룹에서 아사히그룹홀딩스로 넘어갔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보유 중인 자사 지분 16%+1주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로 매각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매각대금은 168억원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롯데와 아사히의 지분은 기존 66(롯데)대 34(아사히)에서 50대 50으로 바뀌었다. 다만 롯데 측이 16%의 지분(48만주)에 1주를 더한 48만1주를 매각해 경영권은 아사히로 넘어갔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13년 롯데칠성음료가 아사히그룹홀딩스와 콜옵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예고된 일이다. 당시 양사는 롯데칠성 주류BG(롯데주류)에서 클라우드 맥주 제2공장을 설립하는 날 또는 2017년 12월 31일 중 빠른 날이 도래하면, 아사히가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 48만1주(16%+1주)를 살 수 있도록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초 롯데주류가 충북 청주에 클라우드 제2공장을 설립하자 아사히 측은 콜옵션 행사를 요청했다. 양문영 롯데주류 수석은 “아사히 측이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아사히가 일본 등 전세계에서 대표적인 일본 맥주로 판매가 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기린ㆍ삿포로 같은 일본 맥주는 물론 하이네켄 등 유럽 맥주와의 경쟁에서도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롯데주류 입장에서도 아사히 맥주에서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양 수석은 “앞으로 롯데주류는 클라우드 영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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