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경기' 만에 승리 맛본 평균자책점 1위 다저스 그레인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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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잭 그레인키. [사진 중앙포토]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잭 그레인키(32)가 드디어 '불운'을 끊었다.

그레인키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과3분의2이닝 동안 4피안타·무실점하는 역투로 시즌 6승(2패)째를 거뒀다. 그레인키는 지난달 6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이 후 10경기 만에 승리를 맛봤다. 이날 역시 다저스 타선은 5회와 7회 1점씩을 내는데 그쳤지만, 그레인키가 승수를 쌓기에 충분한 점수였다. 그레인키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마이애미를 2-0으로 물리쳤다.

지난 시즌 17승(8패)을 기록한 그레인키는 최근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9경기에서 그레인키는 8번이나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그레인키처럼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0 이하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투수는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뛴 제프 사마자(30·시카고 화이트삭스) 뿐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레인키처럼 불운을 겪는 것도 좀처럼 보기 드문 케이스인 것이다.

비록 승운은 따르지 않지만 그레인키는 매 경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19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3경기 20과3분의2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그레인키는 평균자책점을 1.58로 낮추고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섰다. 경기 후 그레인키는 “동료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담담하게 소감을 밝혔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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