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주부의 생활의식」정세엽교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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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우리나라 도시주부들은 자신의 가장큰 행복은 남편과 자녀의 성공에 있다고 믿고있으나 남편의 사회적 성공이 가정적인 행복보다 더중요할수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있어 전통적인 여성관과 자아의식의 각성 사이에서 갈등을겪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정세화교수(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소장)와 제일제당소비자상담실이 공동조사한 「도시주부들의 생활의식 실태조사」 (『생활속의 이야기』창간호)에서 밝혀진것.
응답자의 대부분은 사회적자아실현을 위해 취업을 갈망 (83·6%) 하고 있으면서도 여성의 행복은 자신의 사회적 성공보다 남편과 자녀의 행복에 있다 (86·7%)고 믿고 있다고 또한 높은 취업의식에도 불구하고 절대다수의 주부 (94·3%)가 가사를 돌보는 일이 남편의돈버는 일만큼 중요하다고 대답하고있다.
또한 자녀교육에 있어서 아들·딸 차별하지않고 키운다가 53·7%로 우세한데 비해 딸에 대한 장래기대보다는 아들에 대한 기대가 더높고 적극적이어서 남아선호사상이 아직도 뿌리깊게 박혀있음을 보여준다.
자기발전과 사회적 실현을 희구하면서도 낮잠을 즐기거나(31·4%) TV연속극에 많은 시간을 할애 (38·2%) 하는 반면 독서나 취미활동에는 등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들이 일상생활에서 가장두려워하는 것은 경제적파탄 (30·1%), 자녀문제(22·6%), 질병 (16·3%), 노후의 안정 (11·1%) 의 순.
한편 응답자의 23· 8%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나 평생 살기를 원하는 주거는 단독주택 89· 2%, 아파트 8·9%였다.
외출복은 주로 기성복으로 해결(82·9%)하고 있으며 식생활은 영양가 (26· 1%)보다는 식구들의 식성 (57·1%)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특히 남편의 입맛 (58·6%)에 신경을 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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