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반발에도 남중국해에 인공섬 9개 만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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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이거나 건설한 인공섬은 최소 9개에 달한다고 홍콩의 봉황망(鳳凰網)이 20일 보도했다. 사실상 남중국해 전역에 군사기지로 활용이 가능한 인공섬을 확보했다는 것이어서 영토 분쟁 중인 베트남·필리핀 등 주변국과 미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봉황망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7개의 인공섬을 건설 중이고 2개 기존 인공섬에 대해서는 확장 공사를 하고 있다.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인 인공섬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무리 인공섬 작업이 한창인 곳은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에 속한 산호초 메이지자오(美濟礁))와 주비자오(渚碧礁)다. 두 섬의 넓이·길이·폭은 각각 5.42㎢·9㎞·6㎞, 3.95㎢"·6.5㎞·3.7㎞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19일에도 스프래틀리 군도 융수자오(永暑礁)에 건설 중인 인공섬 사진을 공개했다. 중국이 현재 남중국해에서 건설 중인 7개 인공섬 중 최소한 3곳은 마무리 단계라는 얘기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6일 "정해진 공사 일정에 따라 난사군도 일부 주둔 도서(암초·산호초) 지역에 대한 매립 작업이 진행 중이며 조만간 완성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섬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제14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면적을 8.1㎢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분석은 현재 마무리 단계인 메이지자오와 주비자오의 인공섬 면적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인민일보는 21일 "난사와 시사(西沙)군도 인공섬에 설치한 기상 설비는 기상 예보는 물론 향후 닥칠 해일과 태풍 등 해상 재해 예보 기능까지 갖췄다"며 인공섬을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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