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保회사 상장 원점서 재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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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은 4일 생명보험사 상장과 관련해 "이전에 논의된 방안들을 고려하지 않고 백지상태에서 다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포럼 토론회에서 생명보험사 상장과 관련된 질문을 받고 "관련 법률, 과거에 판매했던 상품의 성격, 회계처리 등을 고려해 상장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李위원장은 주제발표에서 "금융회사의 기업대출 기피현상이 확대될 경우 신용경색이 확산될 수도 있다"며 "시중자금이 기업부문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기업금융 기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기업금융을 저해하는 요인이 없는 지를 종합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카드채 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며 "SK글로벌 문제는 채권 금융회사와 SK측의 자율적 협의 결과에 따라 처리하고 정부는 개입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李위원장은 또 "올해 은행권의 변화는 조흥은행 매각과 외환은행의 자본확충 이외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버뱅킹 여부를 은행의 숫자로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경쟁체제에서 은행이 수수료 수익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이는 것 이외에는 생존 방법이 없다"며 "은행들이 가급적 규모의 경제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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