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계속 쌓이면 암이길 저항력 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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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건강하게 장수하려면 웃으며 살라.
슬픔· 분노· 고독· 불안등 정신적 스트레스는 인체의 면역체계를 약화시켜 암·심장병등 성인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지난 60년대 중반 미 펜실베이니아대 「마틴·세리그먼」 교수팀이 쥐에 전기충격 실험을 한 결과 이 충격을 이겨내지 못한 쥐는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져 암세포를 주입하자 대부분이 암에 걸렸다.
그러나 충격을 이겨낸 쥐는 암세포를 주입했는데도 암에 걸리지 않았다.
이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스트레스가 면역관계 화학물질을 약화시키는 한편 백혈구를 무력화시켜 방어기능을 떨어뜨린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지난 82년 UCLA대 연구팀은 간헐적으로 전기충격을 가한 쥐는 뇌에서 엔도르핀·엔카팔린등의 호르몬과 강력한 진통제 역할을 하는 아편같은 화학물질을 분비한다는 것을 밝혔었다.
이 아편같은 화학물질이 백혈구에 달라붙어 면역체계를 파괴하며 따라서 암세포등 침입자를 탐지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한편 미 국립과학원은 지난 9월 가족사망으로 슬픔에 쌓여 있는 남자들은 전염병에 걸려 사망하거나 심장마비·뇌졸증등 성인병에 쉽게 걸린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또 뉴욕건강보험 계획센터는 최근 심장마비에 걸린 2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대부분이 고독했고 집과 회사에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들이 심장마비에 걸릴 확률도 정상인보다 4배나 더 높다고 지적했다.
UCLA대 「존·리베스킨드」 박사는 『뇌가 면역체계를 지배한다』 고 말하고 『환경의 개선, 마음의 개선을 통해 스트레스를 이기는 길이 건강의 지름길』 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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