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갤러리 「독일현대미술전」에 온 추상작가 「오토·부어」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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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제화단에서 새로운 조형언어인 신표현주의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독일현대미술전」(84한독미술교류전) 이 중앙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요셉·보이스」 등 세계적인 독일 현역작가 4O명의 작품 1백20점이 전시된 현장에서 이번 미술전을 위해 내한한 추상작가 「오토·부어」씨(56)를 만났다.
-독일 현대미술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유파도, 양식도, 일정한 경향도 없는게 특징이지요. 그야말로 다양하고 개성적입니다.』
-그럼 독일 현대미술이 국제화단에서 각광받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미국등 세계도처에서 일고있는 복고적 회화운동에 독일이 색채로 활력을 불어넣어 신표현주의로 공감할수 있는 자연적인 소재를 다루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독일에는 유파가 전혀 없읍니까?
『옛날에는 유파뒤에 작가가 있었는데, 요즘은 작가의 개성뒤에 유파가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58년초 뒤셀도르프를 중심으로한 「제로파」 가 독일 현대미술의 주류를 이뤘지요. 7O년대에 와서는 그룹은 와해되고 빛에 따라 작품이 달리 보이는 오브제 경향만 남아 있습니다.
-「요셉· 보이스」는 어떤 작가입니까?
『이번에도 깡통과 발씻는 그릇을 내놓고 자신의 사인을 했습니다. 그릇· 돈등에 자기사인을 하는 작가지요. 그는 누구든지 창의성만 있으면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이념적인 작가지요. 정신적인 자극이 될 만한 일을 끌어내 일반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읍니다.
지난해 독일 카셸에서 연 「카셸 도크멘트」전 때는 대단한 인기를 끌었읍니다. 「자연을 살리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1천개의 돌을 출품, 그 돌을 3천∼4천마르크(1백20만원) 씩에 팔고 작가는 그 돌에 사인만 해주고 사간 사람은 가셀시가 지정한 장소에 참나무 한그루를 심고 그옆에 돌을 놓도록 했지요. 돌과 나무를 작품으로 한 1천점을 모두 팔았습니다』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보고 느낀 점은?
『색채가 감동적이군요. 다른 작품과 뒤섞어 놓아도 한국작가의 작품은 금세 알아볼수 있습니다. 한민족 고유의 특성이 색채에 담겨 있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이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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