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표 찍고 이웃 돕고… 투표율 따라 소년가장에 장학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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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4.30 재.보선 투표율 올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중앙선관위가 통상 투표율이 낮은 재.보선의 유권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소년소녀가장 돕기 행사에 INI스틸 등 기업들이 후원금을 내고 참여키로 한 것이다. 지역마다 최고 목표 투표율을 정해놓고 투표율에 따라 그에 상응하는 장학금을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특정 정치인이나 정당의 후원금을 내는 경우는 있지만 선거 행사의 공익적 목적을 위해 지원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14일 "재.보선은 전국 선거가 아니라 일부 지역에서 치러지는 만큼 홍보 등에 애로점이 많아 투표율이 아주 낮다"며 "투표율에 따른 소년소녀가장 돕기 행사 등을 통해 유권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시 동구 광역의원 선거에는 INI스틸이 투표율 40% 이상일 경우 소년소녀가장 62명에게 16만원씩을 지급하기로 약정했다. 투표율이 30%대로 떨어지면 11만원씩 지급한다.

경북 영천시 국회의원 선거와 시장 선거에는 투표율이 50%를 넘을 경우 대구은행이 불우이웃 30명에게 10만원씩을 주기로 했다. 2000년 영천시장 재선거의 투표율은 49.9%다.

경북 경산시장 선거의 경우엔 투표율이 40%를 넘으면 이 지역 상공회의소가 소년소녀가장 20명에게 10만원씩의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또 경북 청도군수 선거에는 귀뚜라미보일러가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 100만원을 내놨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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