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자호텔∼사직공원도로 4백50m 폭좁아 「병목」현상 심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중앙청옆 내자호텔앞에서 사직공원에 이르는 4백50m의 도로가 확장되지 않아 이곳을 통과하는 차량들이 크게 정체하는등 심한 병목현상을 빚고 있다.
이곳은 도심의 차량이 중앙청앞을 통해 성산대로 또는 통일로로 빠지거나 들어으는 길목인데다 효자동의 입구여서 평소에도 차량이 많은데 노폭이 좁아 러사아워때는 서쪽으로는 사직터널, 도심쪽으로는 안국동· 광화문까지 차량이 밀린다.
이 지점이 병목현상을 빚고있는것은 내자호텔에서 안국동에 이르는 도로와 사직공원에서 터널을 거쳐 독립문에 이르는 도로의 폭이 각각 35m(왕복6차선) 인데 비해 이곳은 25m (왕복4차선)에 불과하기때문.
서울시는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이곳을 확장하기로하고 도로에서 호텔쪽으로 10m쯤 도로계획선까지 그어 놓았으나 호텔측이 동의하지않아 도로를 확장하지 못하고있다.
오너드라이버 김성환씨(33·평창동) 는 『출퇴근때 효자동과 내자호텔앞을 거쳐 시내로 들어가는데 10분이상 걸려 짜증스럽다』 고 말했다. 또 택시운전사 오명양씨(42·정릉3동) 도 『광화문에서 중앙동에 이르는 세종로가 왕복16차선이나 되는데 비해 내자호텔앞은 왕복4차선밖에 안돼 체증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이곳을 지나는 손님을 태우기가 망설여진다』 고 말했다.
◇서울시관계자의 말=지난80년 성산대로 확장공사때 내자호텔 앞에서 금화터널을 거쳐 세브란스병원에 이르는 도로를 35m로 확장했으나 내자호텔앞∼사직공원 사이의 4백50m구간은 내자호텔측이 철거를 거부하는 바람에 길을 내지못해 이 부분이 병목현상을 빚고있다.
그동안 여러차례 내자호텔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호텔측이 건물을 철거하려면 새 호텔을 원하는 장소에 지어내라는등 무리한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로서는 도시계획사업으로 건물을 철거하면서 보상만 해왔지 새 건물을 지어준 예가 없기 때문에 이를 들어줄수 없는 형편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