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근무도 괜찮아" 조선업계 人材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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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조선업계에 신입사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80명의 정식 사원과 30명의 인턴 사원을 선발하는 현대중공업 그룹(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은 공채에 모두 8천3백여명이 지원해 7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울산 본사에서만 면접을 했으나 올해는 서울 지역 지원자를 배려해 서울사무소에서도 면접을 실시하는 등 우수 인력 유치에 적극 나섰다.

80명가량을 뽑을 예정인 대우조선해양도 6천3백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지난해의 두배인 80대1을 기록했다.

특히 ▶토익 9백점 이상 고득점자▶외국 유명대학 경영학석사(MBA)▶공인회계사(CPA) 등 우수 지원자가 몰려 계획보다 10명 정도 더 뽑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2백명을 뽑는 상반기 모집에 1만5천여명이 지원했다.

한편 2백명의 현장 인력을 뽑는 현대중공업 사원 모집도 네배가 넘는 지원자가 몰려드는 등 젊은 세대의 '굴뚝산업 기피'현상을 무색하게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 가운데서도 조선업계는 상반기 중 올해 수주 목표를 거의 달성한 우량 업종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취업난에 따라 지방근무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지원자들이 늘어난 결과"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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