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증후군이란?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 놓지 못하는 직장인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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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증후군이란?

 
메신저 증후군과 스마트폰 중독이 화제에 오르고 있다.

메신저 증후군이란, 스마트폰 메신저를 업무에 사용하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회사에서는 스마트폰 메신저를 활용하는데 이 때문에 업무 강도가 높아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메신저 증후군은 스마트폰 메신저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등장한 말이다. 메신저 피로증후군 혹은 메신저 강박증이라고도 한다.

식사를 할 때나 휴식시간에는 물론이고 퇴근 후나 주말에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수시로 메신저를 확인한다면 메신저 증후군에 걸렸을 확률이 높다. 메신저 증후군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주로 평사원들이 많다.

스마트폰을 휴대한 이상 업무 지시에 대해 ‘항시 대기’ 상태가 된다. 컨설팅회사에 다니는 정모(27)씨는 퇴근 후에도 휴대전화을 놓지 못한다. 회사 e메일 수신 알람 때문이다. 정씨는 “팀 전체에 대한 단체 메일이 많지만 신경쓰인다”며 “수신 확인이 되는 데다 다음 날 내용을 모르면 눈치가 보여 자세히 읽어봐야 한다”고 했다.

 영국의 신경과학자 데이비드 루이스 박사가 지난해 영국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68%가 ‘쉬는 날 상사의 메시지나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루이스 박사는 “이럴 경우 직장인은 번지점프를 할 때나 배우자와 다퉜을 때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취업포털 사람인이 국내 직장인 2057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휴가 중 회사의 연락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이는 67.2%나 됐다. 연락한 이는 주로 직장 상사(72.7%)였다.

 유럽은 ‘퇴근=로그아웃’을 제도화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지난해 4월 프랑스 경영자총연합회와 노동조합은 엔지니어·컨설팅 등 일부 직군에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회사 e메일 발송을 금지하는 협약을 맺었다.

 독일도 업무시간 외 e메일 전송을 막는 ‘안티 스트레스법’을 추진하고 있다. BMW와 폴크스바겐은 긴급상황 외에는 업무시간 이후에 직원에게 연락하지 않는 내규를 두고 있다.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지난해 여름부터 휴가 중인 직원의 회사 계정으로 e메일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삭제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휴가나 휴일에 직원에게 업무연락을 하는 것은 독일에서 이미 법으로 금지된 일이다.

 국내에서도 외국계 회사들의 상황은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미국계 화학회사에서 일하는 구모(27)씨는 단체 카톡방에 사장과 함께 속해 있지만 주말에 메시지 알람이 울리는 일은 없다. 구씨는 “근무시간 외에는 연락이 와도 직원들이 답하지 않는다”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없다”고 말했다. 결국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쓰는 사람인 셈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메신저 증후군이란 무섭다” “메신저 증후군이란 일상에 집중 못하는 것이다” “메신저 증후군이란 버스나 지하철에서 스마프폰 없이 못 있겠는 것” “메신저 증후군이란 혹시 나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중앙일보 jstar@joongang.co.kr
‘메신저 증후군이란’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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