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현 "한국 방역당국은 골 들어간 뒤 골문 지키는 골키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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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인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29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환자가 8명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 “축구장에서 골이 들어간 뒤 골문을 지키는 엉터리 골키퍼”라며 방역당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우리 정부 방역당국의 구멍이 뚫렸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실제로 20일 처음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28일까지 8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중 한 명은 중국으로 출장을 가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본지 29일자 1면)

이 부의장은 또 28일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서 발생한 ‘탄저균 노출 사고’ 관련해선 “탄저균이 국민을 또 한 번 불안하게 하고 있다.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사건의 경위를 밝혀야한다”며 정부와 미군 측을 압박했다. 그는 “공기 전염으로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인 탄저균 관련 실험을 왜 미국 유타주가 아닌 오산에서 하는지에 대해 국민들은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이어 “미국의 이라크 공격 명분이 후세인의 대량학살 무기가 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이었다며 “이러면서 어떻게 생체실험을 했던 일본 731부대를 비난할 수 있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국방부와 주한 미군은 사건의 경위를 밝히고 주한미군 주둔군지위협정(SOFA)에 따라 한미합동위원회를 열어 진상조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정종문 기자 perso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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